나의 삶/나의 이야기

은성광업소

sang6389 2012. 3. 19. 20:29

 

 

대학졸업전 첫직장으로 1973년11월,12월의 두달을 대한석탄공사의 영월광업소에서 교육을 받았다.그 당시 석유가격이 상승하여 서민들은 주로 석탄을 사용할 시기였다.그러나 석유의 편리함으로 인하여 석탄의 사용량은 감소하고 있었다. 그 당시 신입사원으로서 광산과출신이 대부분이었고,토목공학과출신은 나 혼자였고,그리고 임학과,상경계통으로 구성되었다. 생명보험사에서 보험가입요청을 하자 광산과 출신들은 생명보험에 대부분 가입하였으나  우리들은 의문점을 가지고 가입하지 않았다.탄광의 갱도는 본선이 있고,본선에 가지를 친 지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실습시에 16KM를 갱도를 들어 갈 때는 모두 긴장을 하며,  탄가루가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목에 마후라를   온통 뒤집어 썼다. 광부들의 고생을 볼 때 근무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온천지가 시커먼 석탄가루로 뒤덮혀 있으니,땅속이나 땅밖이나 모두가 까만세상이었다.월급을 12,000원을 받으며 두달을 지내고 있었다. 그 당시 현대건설(주)의 합격통지도 받았을 때이다. 그 당시에는  환경공학이 막 시작할 때였다.상하수도담당의 젊은 교수님은 우리에게 야간대학원에라도 와서 환경공학을 공부하라고 간곡히 권했다. 학생이 5명만 되어도 강좌를 열겠다고 하시는 우리를 위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그 덕분에 대학교   환경공학교수로 근무한 친구도 여러명이 있다.그 당시 우리에게는 돈이 너무 필요해서 대학원진학은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다.대학원은 취직을 못해 가는 코스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영월에서 수습사원을 끝내고 서울 대한석탄공사본사에 발령을 받으면 대학원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1973년12월31일자로  은성광업소의 근무 발령이 났다. 결국 사표를 내고 1974년 01월01일에 지하보다는 지상에서 일할 수 있는 현대건설주식회사를 선택하였다.대한석탄공사에서 첫발령을 받은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어렴풋이 문경근처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38년이 지난  2011년05월 오늘 이 은성광업소를  우연히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 내 인생의 항로가 바뀔 수도 있었던 현장이다. 감개무량하다.